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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상선암 투병#4] 갑상선암 수술 후 입원부터 퇴원까지(부작용, 주의사항)

by 리뷰나기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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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부터 수술까지

 

 2022년 연말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한 갑상선 결절이 세침검사를 통해 확인한 바 5단계(Suspicious for malignancy)가 나왔다. 맨 처음 세침검사를 진행하였던 병원의 선생님이 말하기를 이것이 암일 확률은 대략 80%이상이라고 하였다. 그다음은 연세 세브란스 병원, 암수술은 무조건 큰병원에서라는 부모님의 슬로건에 따라 밀어붙이듯 조직검사지와 영상 CD 등을 세브란스에 제출하고 검진을 진행하였다. 세브란스 병원의 교수님 또한 "세침검사 결과와 결절 크기가 2.5cm인 점을 보았을 때 이게 암일 확률은 90% 이상이다. 이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막상 수술 일정을 잡으려고 하니 반년이 지나고 나서야 예약을 하는 게 가능했기에 세브란스는 포기.

 

 일단 암일 가능성이 10명 중 9명이라고 하니 이때부터 이미 마음을 내려놓았다. 이 부분에서 수술 진행을 마음 먹고 다음으로는 동네 근처에 있는 국립암센터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내 수술을 집도하신 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그 분이 말씀하시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네요. 일정 잡고 진행하시죠" 라고하였다. 그날 곧바로 원무과를 통해 암환자로 산정특례를 접수하였고 그로부터 정밀검사, 입원, 수술까지 약 3주의 시간이 걸렸다. 

 


■ 수술 이후 몸상태

 

 수술 당일 몽롱한 상태에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수술자국 사진을 찍었다. 수술 직후 목의 통증이 상당했으나 수액관을 통해 진통제를 맞고 나니까 생각보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다만 말을 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고 고개를 움직이는 건 상당히 어려웠다. 또 목에 연결되어 있는 배액관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는데 이것도 썩 느낌이 좋지 않다.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이란 거를 처음해봐서 그런지 내몸 안에서 부터 밖으로 호스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나를 더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후에 회진시간이 되자 담당의사선생님이 들어와서 간단하게 경과보고를 말씀해 주셨다. 수술은 아주 깔끔하게 잘 해결됐고 다른 기관을 건드리거나 하지 않았으니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한다. 2박3일 입원 후 보름 있다가 추가적으로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그때 한 번 더 방문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 될 거라고 말하곤 홀연히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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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밥은 역시나 맛이 좋진 않았다. 유일하게 병원밥이 맛있었던 날은 수술 당일 거즘 18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나서 먹은 밥이다. 이때는 정말 밥이 꿀맛이었는데 이게 딱 반나절 갔다. 다음날 점심부터는 조금 더 자극적이고 단 음료가 땡겼는데 다행히 갑상선암 수술은 수술하고 나서도 먹는 것에 별도 제한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음식을 많이 사먹은 걸 보면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다음날 수술을 끝마친 사람들에게 일종의 수술 후 교육과 부작용, 주의사항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익일 갑상선암 수술을 진행하였던 환자들이 모두 모여서 관련 안내를 들었는데 나와 같은 수술을 한 사람이 4명이나 있었다.

 


■ 갑상선 수술 부작용

 

 사실 갑상선 수술 자체가 전문의에게는 크게 어려운 수술이 아니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1. 출혈

 수술 당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출혈이 있다. 수술부위의 출혈이 나아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출혈이 심해지면서 기도 압박 등의 응급상황으로 이어져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 당일에는 보호자가 상시 옆에서 있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2. 목소리 변화(고음 불가)

 갑상선은 성대와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신경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 신경이 수술 중에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은 수술 이후 3~6개월 이내로 목소리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으나 일부 회복되지 않고 고음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추가적인 음성치료 등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3. 저칼슘혈증

 전절제술 이후에 부갑상선이 소실되거나 손상되어서 제기능을 할 수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손발이 저리거나 꼬이는 등 근육이 경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혈중 칼슘농도와 부갑상선 호르몬농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하고 담당의사의 판단으로 정맥 내 단독으로 칼슘을 공급하고 비타민D 등을 복용하는 등의 처방이 진행될 수 있다.

 

4. 그외 목안의 불편감, 운동범위 제한

 수술할 때 기관삽입을 하고 수술부위에 부종이 있어 살짝 목안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또 장시간 고정된 자세와 광범위한 림프절제술로 목 운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감소한다.


■ 수술 후 주의사항

 

1.수술 후 잔류가스 배출 

 수술이 끝나고 난 이후 6시간 동안은 최대한 잠을 자지 않도록 한다. 전신 마취 가스의 잔류로 인해 상당히 졸릴 수 있으나, 체내 마취가스의 배출이 필요하고 자칫 잘못하면 폐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수면을 취하지 않고 심호흡과 기침 등을 시행하도록 한다.

 

- 순서 -

 

① 두 손을 배에 올려 가볍게 누르며 코로 숨을 5초간 깊게 들이쉰다.

 

② 3초간 숨을 참는다.

 

③ 입을 오므려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④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심호흡을  5회 시행하고 가볍게 3회 기침을 한다.

 

 

2. 침대 머리 조절

 침대 머리를 30도 정도 상승시킨 자세를 취하여 목의 과신전과 수술부위 상처를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3. 생리기능 회복

수술 후 방광기능 회복을 확인하기 위해 병실로 돌아온 이후 4시간 이내에 첫 소변을 본다.

 

4. 식이관련

수술 이후 6시간 까지는 금식을 유지한다. 식이는 물 -> 찬 죽 -> 따뜻한 죽 -> 밥 순으로 식사를 한다.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은 목의 통증과 붓기를 낮추어 주어 도움이 된다.

 

5. 배액관 관리

 - 대부분 병원에서는 갑상선 수술을 하고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연결해 두는데 이 배액관은 혈액, 림프액이 고여서 붓거나 염증 반응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막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나오는 피도 많고 색깔도 탁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양이 줄고 색깔이 맑아지는데 보통 퇴원당일이나 전날 제거한다.

 

6. 상처관리

 - 수술부위는 입원하고 있는 동안에는 건드리지 말고 퇴원 후에도 절개부위에 붙어있는 테이프가 자연적으로 떨어질 때까지 상태를 유지한다. 최대한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고 닿은 경우에는 자연 건조 시킨다. 

 

7 목 운동

 - 수술 다음날부터는 목 주변 근육 이완을 위해 목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목을 돌리거나 굴리는 운동이 아닌 동서남북 방향으로 천천히 목을 땡기는 느낌으로 이완시키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을 반복하는게 좋다. 

 

8. 술, 담배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 아직까지 술과 담배가 갑상선 암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유의미한 연구결과는 없다. 다만 담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술 역시 담배와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애주가는 세상이 무너져내리지만 암의 재발이나 건강을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나 역시 일주일에 5일을 술을 마실 정도의 애주가였으나 현재는 알코올을 일절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사실 평생 안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이번 달만큼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술을 참자는 마인드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5편 갑상선 수술 퇴원 후 첫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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